blog-img-4

즐거운 추석 보내시길 바랍니다!

공휴일로 처음 지정된 1949년에는 추석 당일만 휴일이었다가, 1986년에 추석 다음 날(음력 8월 16일)이 공휴일에 포함되었고, 1989년부터 추석 전날(음력 8월 14일)까지 휴일로 지정되면서 3일 연휴가 만들어졌다. 추석이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지정되어서 월요일과 금요일에 휴직하여 황금연휴가 된 사례도 있으며, 여기에 2013년 대체 휴일 제도 시행령에 따라 3일 연휴 중 하루라도 일요일 또는 공휴일과 겹칠 경우 공식 연휴 다음 날인 음력 8월 17일을 대체 휴일로 쉬게 되었고 2014년 추석 전날인 9월 7일이 일요일과 겹치면서 연휴 다음 날인 9월 10일이 첫 대체 휴일로 지정되었다. 2015년에도 추석 당일이 일요일이라 음력 8월 17일까지 휴일이 되었다.

 

추석 즈음에는 대부분의 곡식이나 과일들이 익지 않은 상태다. 추수를 하기 전, 농사의 중요 고비를 넘겼을 때 미리 곡식을 걷어 조상들에게 제사를 지내고 풍년을 기원하는 것이 추석의 본 의미이다. 여름 농사일은 이미 끝냈고, 가을 추수라는 큰 일을 앞두고 날씨도 적절하니 성묘도 하고 놀면서 즐기는 명절이었다. 따라서 추석은 풍년기원의 의미는 있을지언정 추수감사절처럼 추수감사의 의미는 없다. 서양에는 추수감사절 풍습은 있으나, 추석 즈음을 기리는 풍습은 없기 때문에 추석을 흔히 ‘한국식 추수감사절(Korean thanksgiving day)’이라고 설명하기는 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둘은 서로 다른 시기의 풍습이다. 우리나라에서 추수감사의 의미가 있는 풍습은 아예 추수를 다 끝내고 음력 10월 중에 하는 상달고사였다.

 

윤년 전년처럼 음력 8월 15일이 양력에 비해 심하게 앞당겨져 제삿상에 올릴 재료를 정말 구하기 어려울 때에는 음력 9월 9일(중구)을 차례를 지내거나, (추석이 일찍오지 않더라도) 원래 추석 무렵에 햇벼도 안 나오는 지역에서는 아예 매년 음력 9월 9일에 차례 지내기를 법도로 삼기도 하였다. 추석에 먹는 송편은 올벼쌀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이 올벼 쌀이라는 게 덜 익은 벼를 훓어서 쪄서 말린 쌀이다.

 

현대에 들어 농사기법과 종자가 개량되어서야 추석에 풍성한 곡식과 과일을 맛볼 수 있게 된 것이다. 비닐하우스에서 모판을 뜨고 조생모를 심으며, 과일에는 성장 촉진제를 사용한다. 추석이 우리나라의 2대 명절이 된 것은 가정의례준칙이 발표되고 나서 일이다.

 

추석 땐 고향을 방문하는 풍습이 있다. 물론 실향민들은 자신들의 고향에 못 가게 만든 존재 때문에 고향을 못 가고 대신 북녘이 보이는 곳으로 가지만. 그래서 매년마다 천만 단위의 민족대이동이 발생하는데, 인구밀집이 극심한 수도권에서 지방에 내려갈 때나 올라올 때는 거의 100% 가까운 확률로 극심한 교통 정체가 발생한다. 반면, 이 시기의 서울 시내는 상대적으로 쾌적한 인구밀도를 보이며 어떤 이들은, 추석 때 이동할 사람은 그 지역에 거주하게 만드는 특별법을 만들자는 농담으로 수도권 인구밀집을 풍자하기도 했다.

 

과거에 비해 지방에 계시던 부모님들이 역상경을 하거나 아예 서울 시내, 또는 근교 경기도 지역으로 이사해서 사는 경우가 늘고 이런저런 사정으로 추석 당일에 고향으로 내려가는 인구가 많아졌고 또한 여러 고속철도와 고속도로들의 완공으로 추석기간 서울의 인구감소량와 교통정체 추세는 완화되어 가는 편. 거기에 광역단체 내에서 이동하는 권역 내 이동이 늘어나 예전보다 정체가 줄었다.

Comments ar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