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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발렌타인데이를 맞이하다!

로마시대에는 군단병들의 결혼이 금지되어 있었다. 가족이 그리워 탈영할 것을 염려했기 때문이다. 아우구스투스황제가 제국 방위망을 확립한 이후 국경에 배치된 군단들은 종종 다른 곳으로 배치되기도 했기에(독일 라인강 서쪽에 있던 부대가 시리아로 배치된다든지) 군단병들이 결혼하면 이래저래 문제가 많이 발생한다. 물론 법적으로 결혼을 막는 것이었지, 실제로는 몰래 아이까지 키우다가 전역 후 정식으로 결혼하는 경우도 있었다. 발각되면 목숨을 걸어야 하지만…

기원이 되는 전설에 따르면 발렌티노라는 신부는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법을 어기고 몰래 결혼을 성사시켜 주었다가 발각되어 사형당했다. 이를 기리기 위해 생긴 것이 성 발렌티노 축일(밸런타인 데이)이라고 알려져 있으며 실존인물인지는 불확실하나 부정하는 쪽에서도 적어도 세 사람의 실존인물의 부분합으로 보고 있다.

한편, 성 발렌티노 축일과 연인의 사랑의 관련성은 14세기 영국에서부터 보이는데, 영국의 시인 초서의 시에는 양력 2월 14일은 모든 새들이 교미할 짝을 찾으러오는 특별한 날이란 구절이 있다. 증거는 없지만 많은 사람들이 2월 중순(13일부터 15일)에 열리는 로마시대의 축제인 루페르칼리아나 유노 정화제(유노 페브루아타)와 연관이 있지않나 추정하고 있다. 그래서 저 전설이 18세기 영국인 사제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이며, 실제와는 별 상관이 없다는 견해도 엄연히 있다.